토끼와 옹달샘 이야기 토끼와 옹달샘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다실(茶室) 이야기 2년 전, 경기도 가평의 한 시골 카페에 걸려 있던 현판 ‘차와 음악이 있는 사유(思惟)의 공간’을 보고 멋있는 표현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철학적 개념으로 살펴보면, 사유(思惟)는 ‘인간의 가장 고차적인 심적 능력으로, 판단, 추론 등을 통해 보편과 본질을 파악하는 정신 작용’이라고 합니다. 일반적 개념은 ‘어떻게 이해하고 또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헤아리는 정신 활동으로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것...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5월이 가까워지면 유난히 새소리가 많이 들립니다. 정문 앞 전신주에는 까치가 시끄럽고, 다실 창밖의 소나무 가지에는 작은 새들이 분주합니다. 새들은 아침과 번식기에 많이 운다고 합니다. 아침엔 자신을 알리기 위해, 봄에서 여름까지는 짝을 찾기 위해 울어 댑니다. 다실 문을 여니 새소리가 더 커집니다. 녀석들이 닭장 옆에서 모이 다툼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본관 앞으로 나서면 폭포 소리가... 머루랑 다래랑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행운을 만날 때가 있다고들 합니다. 로또 1등의 행운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천운(天運)이겠지만, 인기 높은 아파트 입주권에 당첨된 행운은 주변에서도 자주 들립니다. 그러나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행운의 기억을 찾으려 애를 쓸수록 억세게 운이 나빴던 기억들이 먼저 일어섭니다. 그랬던 내가 이곳 ‘토끼와 옹달샘’에서 큰 행운을 만났습니다.덩치 큰 자연석들이 물 ... 물레방아 도는 내력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은 없다'는 속담은 세상사 입에 맞는 떡은 없는 법이니, 일장(一長)에 따라붙는 일단(一短)을 수용하고 만족하라는 말로 쓰입니다.그러나 토끼와 옹달샘 오르다 보면, 어쩌면 이곳이 물 좋고 정자 좋은 곳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곳을 매입할 당시는 지금의 별관터를 제외한 모든 곳이 덤불로 덮여있었습니다. 몇 개월 동안 밀림 같던 수풀을 걷어 내고서야 지... 내가 이걸 어떻게 키운 건데...... 한여름 더위가 목까지 차오르는 삼랑진 장터의 오후 늦은 시간. 장마당에서 한 블록 쯤 들어앉은 마트로 들어서는 길목에 노쇠한 시골 할머니가 깔아 놓은 자그마한 좌판이 있습니다. 좌판에는 상추와 고추, 깻잎, 부추 등과 같이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밭작물들이 오막조막 놓여 있습니다.거기에서 한 중년 여인이 흥정을 벌입니다. 고추를 사려던 중년 여인은 할머니가 올려준 덤이 적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고... 복덩이 황구야 미안하다 복덩아 잘 지내고 있지?오늘 너를 데려간 연수원 아저씨가 보낸 사진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구나.처음 네가 연수원에 왔을 때, 그 모습이 참 멋있고 당당해 보였었단다. 그리고 네 이름대로 우리 연수원에 정말 복덩이가 들어왔다고 생각했었지.네가 오기 며칠 전, 연수원에 작은 사고가 있었단다.방사해 키우던 닭들이 이름 모를 산짐승에게 물려 다섯 마리가 죽었고, 또 일주... 본관 앞마당의 '욕나무'들 토끼와 옹달샘을 방문하시는 분들 중에는 본관 앞마당에 있는 조경수에 의문을 갖는 분들이 계십니다. 말이 조경수이지 조경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나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 모양새마저도 평범하지 않으니 더욱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있습니다. 본관 건물이 건축되기 전, 그 곳은 큰길과 닿아있는 경사면이었습니다. 그 경사면 가운데에 오래된 소나무 두 그루와 왕벚 나무 한 그루, 그리고 ... 진달래 동산-우리를 좀 봐 주세요! 진달래는 김소월님의 시로 더욱 잘 알려진 꽃입니다. 현대 시 중 최고의 이별 미학을 표현한 것으로 칭송을 받는 ‘진달래꽃’은, 이별의 고통과 슬픔을 서정적 자아로 승화시킨 옛 여인들의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을 그린 시로 인식 되고 있습니다. 故 박두진 시인께서는 ‘처절한 사랑의 자기희생적이고 이타적인 인고의 마음이 완벽하리만큼 깊고, 맵고, 서럽게 표현된 시' 로 극찬했다고 합니다. 토끼와 옹달... 개나리 산책로 야외무대 오른 편을 돌아 오르는 산책길을 ‘개나리 산책로’라고 부릅니다. 7년 전 토사가 흘러내려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던 산책길을 정비하면서 심었던 개나리가, 이제는 매년 줄기를 솎아내야 할 정도로 부피를 키웠습니다. 이른 봄, 막 초록물이 오른 가지에서 부풀기 시작하던 연노랑 꽃망울이 샛노란 색깔로 변하고, 마침내 꽃송이들이 손을 잡으며 연출하는 노랑의 물결을 지켜보면, 봄이라는 계절에 따라... 장독대의 추억 50여 년 전, 강원도 두메산골 산간 오지에 살았던 어린아이는 부모님이 농사일을 나간 시간이면, 옆 마을 친척 집을 찾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놀았습니다. 친척 집에는 아이의 집에 없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큰 소와 송아지가 사는 외양간도 있었고, 식량과 부식, 그리고 생활 용구들이 가득한 곳간도 있었습니다. 아이가 특별하게 오래 머물던 곳은 장독대였습니다. 크고 작은 장독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던 장독대... 오동나무와 딱따구리 옛날 조상님들은 딸아이를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시집가는 딸에게 줄 장롱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하는데, 그렇게 부정(父情)을 듬뿍 담고 있는 큰 오동나무가 이곳에 여섯 그루 있습니다.그 중, 두 그루는 대문 양 쪽으로 서 있습니다. 다녀가시는 분들은 오동나무가 대문 옆으로 심겨진 모습은 흔하지 않다고 하십니다.마당에서 보아 왼쪽 나무는 아주 큰데, 꼭대기에 커다란 까치집을 두개씩이나 이... 별은 마음으로 보는 것인가 별을 보려 고개를 들어 본지가 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어릴 적,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지게 작대기를 들고, 별을 따고, 달을 안으려 쫒아 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별도 달도 자꾸 미끄러져 버리는 통에 급기야는 작대기 끝에 호미를 달아달라고 떼를 썼었습니다. 그렇게 호미걸이로 별을 따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별에 대한 마지막 추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50년이 지난 지금, 여기 삼랑진에서 다시 별을 ... 낙엽을 쓸지 마세요. 아침 산책에 나서려니 본관, 별관 마당 가득히 낙엽이 날리고 있습니다.본관 앞마당엔 도토리나무와 벚나무 잎이, 별관 마당엔 단풍나무와 버드나무 잎이 떨어져 있습니다.정문 옆으로 커다란 오동잎도 보이고, 목련도 여름 동안의 소박했던 열정을 연못 가득 털어놓았습니다.별관 길을 올라, 방갈로를 돌아서니 누런 감나무 잎도 여기저기에서 뒹굴고 있습니다.그 옆의 고추 텃밭엔 말라드는 고추나무에 새빨간 고... '토끼와 옹달샘 이야기’를 시작하며 '토끼와 옹달샘'은 삼랑진 안태호 벚꽃 길 오른편 언덕에 위치한 시골 농장입니다. 5년 전, 이 농장은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엄두를 내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집과 마당을 제외한 모든 공간은 억센 풀로 뒤덮여 있었고, 4-5년간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과일 나무들은 주위의 키 큰 풀들과 칡넝쿨에 엉켜, 마치 거친 숲과 같은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동안 길을 다듬고, 무너진 돌축을 쌓고, 묵... 처음 이전 1(current) 다음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