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제목 | 간절한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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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러나라에서 모인 사람들이 한배를 타고 순항 중이었다.
그러던 중 배는 바다 한 가운데에서 갑자기 거세게 휘몰아치는 폭풍우를 만났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배 안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도 있다는 것을 직감하였다.
그러자 모두 일제히 자신들의 신에게 살려달라고,
이 상황을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폭풍우는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거세고 위협적이었다.
그렇게 모두가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지만 그 사이에는 기도 하지 않고 태평히 앉아 있는 유태인도 있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하였다.
“왜 당신은 가만히 있는 단 말이오?
다 같이 힘을 보태서 이 위험한 상황을 빠져나가야 하지 않겠소?
당신도 어서 기도를 드리시오!”
이 말은 들은 유태인은 조용히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를 뒤집어 삼삼킬 듯 휘몰아치던 폭풍이 조금씩 사그라졌고
마침내 바다는 다시 평온한 상태를 되찾았다.
그 덕에 배는 무사히 항구에 정착하였다.
이를 신기하게 생각한 많은 사람들은 유태인 옆으로 몰려들었다.
“아니, 우리가 그렇게 간절히 기도를 드릴 때는 아무 변화 없던 바다가 왜 당신이 기도를 하니 잠잠해진 것이오?
이게 도대체 무슨 영문이란 말이오?”
유태인이 대답했다.
“글쎄요, 나도 뭐라고 설명할 순 없군요. 다만 추측해보자면 이렇소.
그대들은 그대들이 사는 지역의 신에게 기도를 드렸죠.
하지만 나는 유태의 신에게 기도를 드렸습니다.
유태의 신은 온 우주를 관할하시는 신이죠.
그렇다면 어느 나라에 속한다고 정해지지 않은 바다 위에서 기도에 응답하실 분은 유태의 신이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는 나의 신이 기도를 듣고서 우리가 무사히 항구에 도착하게끔 해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