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제목 | 진실과 거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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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이 담긴 문제를 가져와 해결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 수많은 문제들 중 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그 문제들 중 조금이라도 같은 점이 있다면,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그리고 자신도 자신이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는 점이다.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일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탈무드>에서는 진실과 거짓을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구별한다고 말한다.
현명하다 소문난 솔로몬 왕이 있었다.
그 소문을 들은 두 부인이 아이 한 명을 데리고 와 누가 이 아이의 진짜 엄마인지 판결해 달라며 왕을 찾아왔다.
솔로몬 왕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다 써보아도 진실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유대인 사회의 전통에 따르기로 했다.
그 전통은 소유가 분명하지 않은 것은 똑같이 등분하여 나눠가져야 함을 뜻한다.
솔로몬 왕은 두 부인에게 아이를 공평하게 등분하여 가져가라고 명하였다.
그때 한 부인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
“제가 거짓말을 했습니다.
저 아이는 제 아이가 아닙니다.
그러니 아이를 저 부인에게 온전히 주시옵소서.”
이를 본 왕은 판결을 내렸다.
“울부짖는 저 여인이 아이의 진짜 어미요!”
그리고선 아이를 진짜 어머니 품으로 돌려주었다.
두 아들을 기르는 한 부부가 있었다.
그런데 그 중 한 아들은 부인과 내연관계에 있던 남자의 아들이었다.
남편은 부인과 부인의 친구 사이의 대화에서 우연히 이를 알게 되었지만, 누가 진짜 자신의 아들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
그 상태로 시간은 흘러갔고, 남편은 큰 병에 걸려 생명이 위독해졌다.
그는 유언장에 자기의 피를 물려받은 아들에게 유산을 물려주겠다 써놓고선 세상을 떠났다.
랍비는 남편의 유언장을 받고서 누가 진짜 그의 아들인지 찾아내야 했다.
며칠 후, 랍비는 남자의 무덤 앞에 두 아들을 불러모으고선 아버지의 무덤을 막대기로 파헤치도록 하였다.
그 말을 들은 한 아들이
“아버지의 무덤을 파헤치는 건 아버지를 욕되게 하는 일입니다. 저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이 모습을 본 랍비는 아버지의 명예를 중요시 생각한 아들이 진짜 아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