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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제목 재판

안식일에 예루살렘을 찾은 세 사람은 가지고 있던 돈을 땅에 묻어 보관하였다. 그 당시에는 은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묻어두었던 돈을 훔쳐 다 써버렸다. 예루살렘에는 뛰어난 지혜를 가진 솔로몬 왕이 있었다.

그래서 세 사람은 솔로몬을 찾아가 돈을 훔친 사람이 누구인지를 가려달라 요청하였다.


가만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솔로몬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겠소. 하지만 조건이 하나있소.

지금 나는 또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결을 부탁한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를 해결해주시오. 그렇게 해준다면 나도 그대들의 문제를 곧 해결하도록 하겠소.”

그리고선 문제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젊은이와 약혼하였던 처녀가 있었는데, 그 여자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어버렸소.

그래서 여자는 약혼했던 남자에게 위자료를 지불하겠다 말하며 헤어지자 했지만

남자는 위자료는 필요없다며 아무 조건없이 처녀의 곁을 떠났다오.

그런데 엄청나게 부유한 자산을 가지고 있던 그 여자가 재산을 노린 노인에게 납치를 당해버린게 아니겠소.

그러자 여자는 노인에게서 풀려나기 위해

나와 약혼했던 남자는 위자료도 받지 않고 아무 조건도 없이 나와 파혼해주었습니다.

그러니 노인께서도 그 남자처럼 아무런 대가없이 나를 풀어주세요.” 이렇게 말했다고 하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노인이 그 여자를 그냥 풀어줬다는게 아니겠소.

그럼 이 셋 중에 가장 처신을 잘 한 사람은 누구일 것 같소?


첫번째 사람이 대답했다.

여자와 약혼을 했음에도 불구하도 아무런 대가없이 파혼해준 남자가 처신을 제일 잘 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여자의 의견을 무시한 체 결혼을 끝까지 밀고 나가거나 위자료를 두둑이 챙길 수도 있었는데 그러질 않았지 않습니까.”


두번째 사람이 대답했다.

저는 그 여자가 훨씬 더 처신을 잘한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그녀는 상황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 결혼하고자 했습니다.

용기 있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쟁취한 그 여자가 훨씬 더 칭찬 받을만한 사람입니다.”


세번째 사람이 대답했다.

이야기가 당최 앞뒤가 맞질 않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돈 때문에 여자를 납치한 노인이 아무대가 없이 여자를 풀어줬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 아닙니까?”


세번째 사람의 대답을 듣고 솔로몬은 그를 크게 꾸짖었다.

네가 바로 돈을 훔쳐간 장본인이구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인간과 인간 간에 생기는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 하였는데

너는 돈으로 모든 것을 파악하려 하고 있지 않느냐! 네가 범인 임이 틀림없다.

어서 잘못을 빌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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