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당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나 유대인의 경우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유태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회사의 사장이 랍비를 찾아왔다.

“지금 회사 사정 상 인원을 감축 해야 하는데, 어리숙한 유태인 한 명을 해고하려 하오.

하지만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그를 해고시키지 않을 방안이 있다면

나는 그를 계속 내 회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고 싶소.

혹시 내가 원하는 방법을 찾아줄 수 있겠소?”

이야기를 듣고 있던 랍비는 <탈무드>에 나오는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름마다 보트를 타고 놀이를 하거나 낚시를 하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 그는 보트를 창고에 보관하기 위해 뭍으로 끌어올리던 도중에

보트 밑에서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구멍 하나를 발견했죠.

보트를 내년 여름이 되서야 쓸 거라고 생각한 그는 사람을 시켜 새로 페인트칠만 했을 뿐

그 구멍을 수리 해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서 그는 배에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시간이 지나 다음해 여름이 왔고 그는 작년에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이 보트를 타고 호숫가에 가서 놀도록 허락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호수로 출발한 지 2시간 정도가 지난 후 집에 있던 그는 보트에 구멍이 있다는 사실을 불현듯 깨달았습니다.너무나도 놀란 그는 황급히 호숫가로 뛰어갔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고 그는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안심한 그는 보트를 살펴보았고, 그 구멍을 누군가 막아 놓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는 지난 겨울 페인트 공이 배를 수리해 놓았을 것이라 확신하였고,

선물을 사서 그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페인트 공은 보트를 칠한 삯을 받았고 그리 큰일을 한 것도 아니라며 선물을 사양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이 사소한 일이라고 말했지만, 구멍을 막아준 덕분에 우리 아이들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어찌 그 일이 사소하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야기를 마친 후 랍비는 사장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 이야기처럼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그 일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 사원도 지금은 어리숙해보일지 몰라도 훗날 큰 일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에게 한 번만 더 기회를 줘 보시지요.